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을 갖는다 110

kk고상 2018. 2. 13. 08:42


 

 

산을 갖는다110

    一餘 고상원 


한참 때는
오르막으로 올라
정상을 가야
산에 가는 줄 알았다

지금은 산에 안 올라도
구석구석을 뒤지고
바위 나무 산새를
어루만지고 다녀야
산에 가는 줄 안다

나무껍질 하나하나에도 진리가 있고
산새 소리에도
싫다 좋다 사랑한다 두렵다
소리가 들리더라
바위에도
위엄 덕 자비 기상 아름다움 신비가
서려 있더라
이제야 산을 알고
산을 갖는다

산이 주는 가르침을 갖는 기쁨
두려움 서러움을 씼는 기쁨
정상만 있지 않더라
높은 곳만 차지하고
높은 곳에 있어야하고
산에 올라

정상만 가는 줄 알았는데
사는 삶

그게 아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