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갖는다 108
~겨울산
고상
텅텅 아깝지 않게
겨울이 돼서야
다 비웠다, 산은
텅 빈 바위에
살포시 눈이 내려와
자리를 차지하다
연인처럼
바위가 따뜻해지다
열애 중이다
금세 활활 타오르나
순백으로
진실로
기다렸다는 듯
뜨겁게 타오르다
하늘에선 까마귀가
멋진 그림이라고
아우성이다
가지마다
나무마다
숲마다
산마다
능선마다
한국적 그림을 그리고
한국적 필체를 쓰고
한국적 순백 사랑하고
침묵 속에
텅 빈 겨울에 볼 수 있는
겨울에는 텅 비어 보자
묵언해보자
온몸을 텅비어보자
하얀 눈이 내려오면 순백의 사랑해보자
하늘이 온몸에 그린
순백의 진리 구경해보자
멋지게 온몸에 쓴
순백의 진실 필체를 맛보자
평생에 한 번은 맛볼 것이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 시와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을 갖는다‧110 (0) | 2018.03.03 |
---|---|
산을 갖는다 110 (0) | 2018.02.13 |
산을 갖는다 109 (0) | 2018.01.21 |
구름에 달 가듯이 햇덩이가 의상봉 능선에 (0) | 2018.01.15 |
새해 첫 삼각산 순백의 기와 덕 받으시라~일려시와 함께 (0) | 2018.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