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치마꽃~~
고상원
눈물겹도록
날 기다렸던
님아
수많은 촉수에서
날 사랑한다 말하고 있구나
밑은 낭떠러지요
얼음덩이인 불지옥인데
신갈나무 낙엽에 둘러쌓여
잘 살고 있구나
몇해 만이냐
널 잊지 않고 있었다
옛날 그대로
님 향한 얼굴 그대로구나
먹고 마시고 사는 게
그토록 많이 변했는데
그대의 사랑과 진실 변함없으니
눈물나는구나
그대는 위대한 길잡이
봄처녀구나
화려하지도 않은데
다소곳함이 우주를 호령하는 듯하고
우뚝 선 작은 거인이
봄을 지배하는 여왕 같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