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귀꽃
고상
백.홍.청.
새색시야
동양 미인 처럼
수줍음 타고
속은 강한 여인아
신갈나무 숲속에서 태어나
봄의 마음 닮아
삼각산과 산새들이 반하여
봄노래 내지르는구나
속세의 사람들이
욕망을 비우지 못하고
너를 탐하여
뿌리채 캐내고 있구나
삼각산을 바라볼 수 있고
덕이 어린 노적봉을 정면으로 보니
새삼 노루귀꽃이 존경스럽더라
여기는 부황사지터다
다행히 출입금지로 지정되어
노루귀군락지를 보호할 수 있어
다행이다
우리의 탐욕으로
군락지가 송두리째 사라지고
사진사들이 낙엽을 치우고
엘이등을 키고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사할 게 뻔한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