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연남동 경의선 숲길 걸으며

kk고상 2019. 1. 31. 06:51

연남동 경의선 숲길 걸으며
  고상원


텅 비었는데

갖은 체하고
나를 잃었는데
나를 찾은 것 같고
봄이 아니 왔는데
봄이 온 것 같은
연남동 경의선 숲길

연인 끼리 송추로
소풍 갔던 철길
지금도 달리는 척해놓은

실개천 해놓고
은행나무
향나무
세워놓고
숲인 척하는 길

이제 곧
돌단풍
노랑 수선화
노루오줌
콸콸 물 흐르면
활짝 피려나

이 세상도
척하다
다 활짝 피려나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 뜻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겹동백꽃 한송이   (0) 2019.02.06
  (0) 2019.02.03
홍련꽃~~뜻시  (0) 2019.01.25
겹동백꽃 앞에서~~뜻시  (0) 2019.01.23
겨울은 겁나게 차리는 밥상이다~`일려 뜻시  (0)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