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꽃
고상원
겨울바람 부는데
작은 봄바람 향기에 기대어
하늘하늘 꽃이 피었구나
시멘트 담 작은 구멍에서
새집 처럼 짓고
봄 향기 피우는구나
어떤 역경에서도 자식들 보살피는
어머니 질긴 향기로구나
굳굳한 향기
화창한 봄날 다 뿌려라
이룰 수 없는 소망도
불모지에서 까지 다 이루는
냉이 꽃이다
불굴의 향기 다 뿌려라
불안한 작은 냉이 라도
잘 살아가리라
냉이꽃은 어머니다
시멘트 작은 구멍에서
뿌리 흠씬 내리고
꽃 피고 사는 어머니다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냉이꽃
그것은 신비와 기적의 꽃이었다
시멘트 구멍에서 태어난 냉이꽃이다
늦손자 태어난 것 처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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