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고상원
이것 저것 버리며
동네 한바퀴 걷자
목련과 산수유 향기 품으며
영회 분식집 스쳐
순이 커피 집 지나가 보자
베트남 국수집도 스쳐가 보자
공원 흔들 의자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 향기 쳐다보자
걷기는 보약이다
걷는 자는 해맑아 좋다
하루에 쌓인 혼란스런 미세먼지
훌훌 털어보자
그래도 안 털리면
목련 길 따라
너 뭐얏고 해보자
동네 밖에서
서러운 돌풍이 부니 어지럽다
미세먼지가 쌓이니 두렵다
단비 내리길 바라며
아파트 없는 동네 한바퀴 돌며 털어버리자
새소리 품고
꽃 향기 품고
너 뭐얏고 품고
저 삼각산 처럼
어질고 넓은 가슴 가져보자
활기찬 삶 살아보자
우리 동네 정발 동산 처럼
사이 좋게 살아보자
*험난한 세상에
영희와 순이 같은
산과 동산 같은
순수하고 정직한 세상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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