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다리 고상원
장대비 쏟아붓더니
천벌이 넘치고
강이 넘치고
둑이 터지다
다 넘치고
다 터지고
장대비 그치더라
말매미 울음 그치리라
소도 제자리로 돌아가리라
벼와 인삼
복숭아와 채소
대신 천벌 받고
돌아오지 못하더라
순수 덩어리
소와 농민
대신 벌 받더라
장대비에
밤송이는 부풀어가고
머루는 익더라
벼는 커가고
이삭은 태어나더라
해가 나오더니
다 울음 그치고
웃음이 솟아나더라
꼬추는 붉어지고
송아지 소리 메아리치더라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 뜻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기도 노래, 저기도 노래, 거기도 노래 (0) | 2020.12.16 |
---|---|
9월 (0) | 2020.09.04 |
소녀상 (0) | 2020.08.15 |
금강경 (0) | 2020.08.12 |
욕망의 끝 (0) | 2020.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