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장대비

kk고상 2020. 8. 18. 13:00

장대비

  다리 고상원

 

장대비 쏟아붓더니
천벌이 넘치고
강이 넘치고
둑이 터지다

다 넘치고
다 터지고
장대비 그치더라
말매미 울음 그치리라
소도 제자리로 돌아가리라

 

벼와 인삼
복숭아와 채소
대신 천벌 받고
돌아오지 못하더라

 

순수 덩어리
소와 농민
대신 벌 받더라

 

장대비에
밤송이는 부풀어가고
머루는 익더라
벼는 커가고
이삭은 태어나더라

 

해가 나오더니
다 울음 그치고

웃음이 솟아나더라

꼬추는  붉어지고

송아지  소리 메아리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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