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겨울~~과거.현재.미래를 찧고 빻아

kk고상 2020. 11. 29. 13:21

겨울
   나무 고상원

 

 

열매 맺은 인연도
다 떠났다
춥다고
서럽다고
떨지말자
울지말자


뿌리로 내려가
깨달음 하나 얻어보자

 

기러기 가족이 하늘을 가르는 사이
동백나무 꽃봉우리에서
붉은 꽃송이 터지려하다
겨울이 환하게 웃을 것이다
하나둘 터지기 시작하면
겨울은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새해를 위해
감나무와
야생화와 구절초 땅에도
거름을 줄 것이다


겨울 동안
너 뭐얏고하며 살 것이다

 

과거.현재.미래.를 찧고 빻아
내면에 눈이 펄펄 날려
따뜻하고 하얀 겨울를 맞이할 것이다

 

겨울에 핀
흑장미를 곁에 두고
내면을 갈고 닦을 것이다

 

창밖
산수유 붉은 열매 바라보며
뜨거운 겨울 즐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