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 2906

구시월은 베풀기 시작하는 달이다

구시월은 베풀기 시작하는 달이다 나무 고상원 하늘이나 바다나 설악 계곡이나 한마음으로 베풀기 시작하는 달이다 오냐, 고맙다 물난리 때 뒤에 숨어 있었는데 제 때에 다 열려 있으니 눈물이 난다 높고 맑고 푸르게 양심과 땀이 주렁주렁 열리는 구시월이다 사랑스럽게 익은 빨강 석류를 보라 내 등을 두드리며 함박 웃는 당당한 모습이다 자유를 쟁취한 노예들 합창이 햇살 반주에 반짝인다 구시월은 반야*의 열매로 미래의 소담물*이 되리라 등에 손자를 업고 황금들 누비시던 할머니 그리운 달이다 *해탈 속 지혜 *소원을 담은 샘물

아,덕유 향적봉

아,덕유 향적봉 다리 고상원 얼마나 많은 덕을 쌓았기에 태고의 신비 태고의 푸르른 선 그대로 가지고 있나 겨울엔 상고대 봄엔 산철쭉꽃 여름엔 야생화 천국 가을엔 불타는 단풍 지리산과 이웃하고 해인사 가야산과 불심 맺고 계룡산과 함께 도 닦으며 누구에게나 늘 다정다감 하구나 은하수와 북두칠성 마주하며 밤마다 사랑 나누겠구나 뜨겁고 머나먼 사랑으로 향적봉도 별이 되었구나 오롯이 피어나는 푸른 물결 속 선의 향기 마음 깊이 젖어드는구나 空으로 無로 色으로 經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