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다도라지 심기 /시와 산

북한산의 숨은벽

kk고상 2006. 12. 24. 04:39

                                산을 갖는다 37

                                                      고 상

 

멀리 산정호수 뒤편인가

명성산 정상에

흰눈 보러

고향 애들이 속속

가부좌 틀고 모여있다

 

코딱지 듬성듬성 묻힌 채

팽이치기 딱지치기 하며

눈밭에서 웅성거리는 소리

고석정의 임거정 울음소리와 함께

훤히 들리는 듯

얼은 귀 간지롭다

 

파아란 하늘아래

산 정상 눈밭에 차려놓은

먼 고향 생각 하다보니

고향쪽으로 가는 줄 알고

흰 산이 시원히 잘 달린다

 

눈 뜨고 눈 감은 풍경에

질긴 향수 달려와

토끼몰이 소리 들린다

 

흰 산이 고향 애들로 들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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