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보성차밭에서 땅끝마을 거쳐 보길도와 완도로

kk고상 2008. 5. 18. 14:04

*자연을 섬깁시다

*자연을 가꿉시다

 

걸어서  반은 매일 30키로 정도 걷고

반은 버스와 배로

1차 도보여행을 다녀왔다

어깨가 너무 아팠고

다리도 오후 2시 정도면 휘청거렸다

마땅이 먹을 식당이 없었다

담엔 허리배낭으로 갈 것이다

2차 도보는 거시기(선유도)에서 고창 선운사까지다

 

우리집 네잎 여섯잎 크로바가

출발의 행운을 빌고 있다

 

자 출발

보성 차밭에서 부터

 

 

보리밭이 익어간다

 

감자밭이 꽃으로 물들어간다

 

 

가방이 너무 무거워 자주 쉬어간다

 

하나 건졌다

피로가 확 풀린다

환상적인 저수지의 흐느낌

물총새가 산과 물을 쪼고 있다

 

 

해남 대흥사에서

김정희선생 글씨를 만났다

중국 서에가도 극찬 했다는

선생의 글자체 빛난다

 

땅끝마을 전망대에서

 

이 곳이 땅끝이다

 

땅끝 앞 전경

 

이곳이 땅끝 우물이다

 

더 이상 디카 장애로 사진 못찍다^*^

 

                               한없이 걸으며

                                                   고 상 원

 

 

이 땅의 소리 한없이 듣고 싶어

땅에서 흐르는 눈물소리

한없이 귀 기울이고 싶어

보성차밭에서  땅끝마을 거쳐

하늘을 믿고 보길도까지 걷고 또 걸었다

뒤돌아보니 땅의 길 아닌

아스팔트와 시멘트 길 걸었다

뒤돌아보니 이 땅의 주인이

사람이라는 것은 착시였다

이 땅의 주인은 역시 땅이다

아스팔트 길은 땅을 누르고 있지만

땅은 살아있고 군림하고 있다

새소리 보다 밝은

이 땅의 소리 보리밭에서 듣는다

거친 숨소리 보듬는 감자밭에서

이 땅의 숨소리 듣는다

땀이 밴 눈물방울 흐르는 소리 청보리에게 듣는다

청보리 밭에서 넉넉함 철철 흐른다

익어가는 보리밭에서

부처 미소 사각사각 듣는다

십자가 진 문둥이 미소 듣는다

찬송가와 금강경 울림 듣는다

단단한 갈등 고통 고독 무너지는

평화 화합 환희의 울림 듣는다

대흥사 마지막 동백꽃에서

기다림의 순정 흐른다

푸른 바다를 가르는 물개에게서

힘찬 산울림 흐른다

땅이 준 선물은 곳곳에 교향곡으로 피어오른다

더없이 땅의 소리 이제야

듣고 다니니 내게서

헛살았다는 신음소리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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