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자, 보름은
동안거에서
눈을 뜬 새싹이다
크든 작든 피와
살이되는 내 안의 깨달음이
보름달처럼 흐믓하다
한해를 이 안의 지혜로 살자
겨울잠
一餘 고 상 원
수많은 나무가 겨울잠을 자지만
자작나무는 흰 살점이 떨어져나가고
왜소한 팔 다리가 잘려 나간 채
혹독한 겨울잠을 갖는다
금강경 한 올 한 올 벗기며
자신을 버린다
때때로 흰 수염 펄럭이며
달빛에 묻어 지새다
동해바다 일출에 빠진다
겨울바람 안고
부처마을 언덕을 찾아 간다
시베리아 언덕이다
시베리아 혹한이 준
無碍*를 섬긴다
* 원효의 무애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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