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할 일이 많다
무거운 짐이다
함께 들어줄 사람 없을까?
올해는 소띠해라
큰 설 지냈다
푸른 반 점 민족의 설이 그리웠다
음지에서 살고 있다는 걸 울부짖는 파도는 알리라
뜨고 지는 해는 알리라
색동옷 입고 설레는 첫날
반가운 함박눈 먹고 놀던 소꿉친구 그립다
눈 녹여 밥 지어 먹었으니 꿀맛 이었다
눈 내린 뒷동산은 산토끼 사냥터였다
철이 들어 처음으로 삼족오 날개 등 타고
원 고향 백두산 천지로 훨훨 날아간다
천지에서 팽이채로 지구를 시원히 돌린다
얼음판에 하늘이 깔려 있다
천지는 우주다
푸른 반점 발원지다 비이칼호원주민 에스키모
그랜드캐년인디언 안데스산맥인디오 화려한 꽃으로 다 모였다
기원전 조상이 깨어나 주문을 외운다
달과 별이 깨어나 등을 내민다
달과 별의 등을 타고 작은 고향으로 떠난다
한얼은 밟히면 더 잘 자라는 보리가 사는 땅에서 태어났다
불이 나면 다 타버리는 초라한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푸른 반점은 북극 암흑에서도 퍼져나갔다
숨 쉬기 힘든 안데스 고원에서도 씨 뿌리고 열매 거뒀다
처음으로 올 설은 꿈속에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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