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그리운 설날

kk고상 2009. 2. 1. 05:43

 

올해도 할 일이 많다

무거운 짐이다

함께 들어줄 사람 없을까?

올해는  소띠해라

큰 설 지냈다

푸른 반 점  민족의 설이 그리웠다

음지에서 살고 있다는 걸 울부짖는 파도는 알리라

뜨고 지는 해는 알리라

 

                                                                      

                                                                                             설 날

 

색동옷 입고 설레는 첫날

 

반가운 함박눈 먹고 놀던 소꿉친구 그립다

 

눈 녹여 밥 지어 먹었으니 꿀맛 이었다

 

눈 내린 뒷동산은 산토끼 사냥터였다

 

철이 들어 처음으로 삼족오 날개 등 타고

 

원 고향 백두산 천지로 훨훨 날아간다

 

천지에서 팽이채로 지구를 시원히 돌린다

 

얼음판에 하늘이 깔려 있다

 

천지는 우주다

 

푸른 반점 발원지다 비이칼호원주민 에스키모

 

그랜드캐년인디언 안데스산맥인디오 화려한 꽃으로 다 모였다

 

기원전 조상이 깨어나 주문을 외운다

 

달과 별이 깨어나 등을 내민다

 

달과 별의 등을 타고 작은 고향으로 떠난다

 

한얼은 밟히면 더 잘 자라는 보리가 사는 땅에서 태어났다

 

불이 나면 다 타버리는 초라한 초가집에서 태어났다

 

푸른 반점은 북극 암흑에서도 퍼져나갔다

 

숨 쉬기 힘든 안데스 고원에서도 씨 뿌리고 열매 거뒀다

 

처음으로 올 설은 꿈속에서 뿌듯하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 자연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처녀를 산에서 만나다  (0) 2009.04.04
새해 첫 보름날은 동안거의 기쁨이다  (0) 2009.02.09
화려한 이별  (0) 2009.01.27
그대에게  (0) 2009.01.20
북한산 삼천사에도 눈이 왔다  (0) 2009.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