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통일
一餘 고 상 원
꽃구름아
남에서 북으로 거침없이 가는구나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북으로 바람처럼 넘어 가는구나
철조망 넘어
험난한 산맥도 쉽게
평화롭게 점령하는구나
물오른 꽃구름아
지뢰밭에 피어오른 꽃구름아
이념의 지뢰밭도 무시하는 꽃구름아
내 동포
내 어머니에게
뜨거운 피 끓게 하는 꽃구름아
그리운 얼굴 보다
더 그리웠던 얼굴
꼭 보고싶구나, 꽃구름아
*강화도 고구려산(고려산) 백련사에서 촬영한 것이다
백련사는 광개토대왕 다음 왕인 장수왕 때 창건한 절이다
멀리 돌궐, 지금 카자흐스탄 근처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시절이다
하얀 진달래를 보는 순간 통일이 떠올랐나
민족시인다운 시가 저절로 떠올랐다
우리는 백의민족, 사무친다
l
꽃
고 상 원
꽃은 보석이 없어도
보석이 있는 것처럼 빛납니다
꽃처럼 빛나는 사람은
수많은 보석이 있는 것처럼 빛납니다
꽃은 보석보다 빛납니다
꽃은 보석보다 아름답습니다
꽃 같은 사람은 꽃보다 빛납니다
마음에서 피어난 꽃은 더 아름답습니다
메마른 가지에서 가난 속에 피어나 꽃은 아름답습니다
목이 잘리고 아픔이 있어도 꽃은 피어나 빛납니다
추운 골짜기 음지에서 서러움 받고 피어나 빛납니다
버림받은 벼랑에서 피어나 빛납니다
칼날을 피하지 않고 피어나 아름답습니다
늙을수록 곱게 피어나는 연산홍은 빛납니다
꽃은 내가 되고 싶어 합니다
꽃을 피우는 내가 되고 싶어 합니다
꽃을 가꾸는 내가 되고 싶어 합니다
나는 꽃이 될 수 없습니다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을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가난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늙을수록 곱게 피어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꽃은 창녀입니다
포옹하는 모든 자에게 사랑의 꿀을 줍니다
눈길을 주는 모든 자에게 사랑의 열쇠를 줍니다
꽃은 비밀번호를 열어줍니다
목이 잘려도 열어줍니다
팔이 잘려도 열어줍니다
칼날 앞에도 열어줍니다
꽃은 평화주의자입니다
꽃은 박애주의자입니다
꽃은 사랑을 안 합니다
꽃은 사랑을 실어줍니다
꽃이 나라고 착각할 때
진정한 봄은 열립니다
!!! 꽃이 되어가는 사람아
꽃을 품어 보라
동막골 정해덕 작가
음과양의 조화, 이봄에 깨달아
부인 김정과 함께 생명의 공간 누리시게나
안나프르나 산우 여러분
산다운 사람되어 산에 심어주소서
김희국선생님 금년 말쯤 남미 안데스 산맥 가시렵니까
연경히 석우 여러분
여유와 건강 이 봄에 챙기소서
러브송 , 뜨락님
이 봄 함께 취해봅시다
산처녀, 다시 자연으로 돌아오소서
시술애 한결 동인 여러분
봄다운 시 한편 써봅시다
이 세상 놀라게 한 번 해봅시다
자연나라 동지 여러분
금년엔 남산을 도라지 물결로 이뤄봅시다
여러분, 꽃처럼 해봅시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 자연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산 호수공원의 봄 (0) | 2009.04.18 |
---|---|
벚꽃 앞에서 (0) | 2009.04.15 |
봄처녀를 산에서 만나다 (0) | 2009.04.04 |
새해 첫 보름날은 동안거의 기쁨이다 (0) | 2009.02.09 |
그리운 설날 (0) | 2009.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