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이 비를 맞다
逸 麗
어느 날 비가 그리웠다
푸른밤을 지켜주고
그리움을 지켜주고
첫사랑을 지켜주고
눈물을 가슴 깊이 지켜주는
비를 홀로 맞는다
비가 가슴으로 속삭인다
나를 잃는다
빗속에 묻힌 목소리
내 속삭임과 똑 닮은 빗소리
가슴으로 파고드는 흐느낌
맞으면 맞을수록 나를 허무는 힘이 낭만적이다
기쁨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기쁨이 흐르는 소리
눈물을 뛰어넘는 또 하나의 눈물이 흐르는 소리
나를 씻어주는 비의 속삭임
멍청이 비를 맞으면 그대가 없어도
나와 가장 가까운 내가 있어 좋다
나를 잃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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