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바람꽃

kk고상 2010. 3. 23. 05:32

제34소시집

                                                            바람꽃

                                           

춤추며 피는 착한

여린 입술에

언 땅을 뚫고 세상에 고하는

미소 강렬한 바람꽃

 

아무리 발버둥 쳐도 때로는 봄은 오지 않는데

아무리 울어 봐도 꽃은 때로는 피지 않는데

 

살점이 애리듯 추워도

해풍에 쓰러질듯 매서워도

신비롭게 피어나는  변산바람꽃아

어김없이 살아남는 매화바람꽃아

 

한 뿌리 생명에서 자신감이

한 줄기 핏줄에서 근성의 힘이

한 송이 피에서 여유가

작은 우주를 누리는 억척스런 바람꽃아

 

그대는 봄의 영웅이다

통일의 심지를 태우는 영웅이다

그대는 고비사막 뚫고

히말라야 빙벽 뚫은 고선지장군이다

그대는 봄의 탯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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