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소시집
4 월
逸 麗
꽃들의 눈망울 앞에서
어른아, 아기 되어 아장아장 걸어라
어른아, 아기 눈망울 되어
초롱초롱 뛰어라
피가 끓고 어지러워도
살아가기 힘들어도
4월의 아기 되어
눈을 뜨고 날아라
어른이 아기로 사는 4월
거지가 사라졌구나
늙은이가 사라졌구나
살아 있음에 고마워
피가 끓고 솟구쳐도 어른은 아니고
4월은 아기 눈망울로 사는구나
질투하는 바람도 구름도
다시 태어나 아기눈망울로 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