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소시집
농부
하늘을 너무 믿다
입이 마르게
흙을 헐뜯고
흙을 너무 믿다
입이 마르게
하늘을 헐뜯는데
어제
우리집 뜰에 찾아온
귀한 손님
꽃 무릇
황토와 파란 하늘이
뼈 빠지게 키워온
농심이 자라
설악샘물처럼 맑은 농부
참새도 없는데
허수아비로 하루 종일
황금들판에 서있다
싸구려 쌀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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