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한 송이 동백꽃 피는 밤에

kk고상 2011. 2. 20. 12:29

제38소시집

 

한 송이 동백꽃 피는 밤에

                                   逸麗 고 상 원

 

   

 

필 듯 말 듯 망설였는데

피지도 못하고 질 번했는데

기어코 피었단 말인가

 

 

한 겨울 내내 맺힌

슬픈 파도 밀고

봄은 왔단 말인가

집안에 서린 구름 걷고

기어코 피었단 말인가

 

 

정상에 핀 꼿꼿한 기쁨

님에게 바친다

긴 험로에 거친 숨 몰아쉬며 흘린 땀

깊이 간직한다 

 

용문사 쇠딱따구리 까막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동고비

우정과 사랑  밀려올 꿈에 젖어

목메어 있다

 

 

 

한 송이 동백꽃  앞에

봄햇살 밀려온다

안방까지 밀려온다

영근 봄 밀려온다

그리운 님 밀려온다

 

                             

 

 

 

 

 

 

 

 

'일려 시 50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은 어머니다  (0) 2011.02.27
한해를 마무리 못하고 서성이며  (0) 2011.02.25
봄맞이  (0) 2011.02.20
좋은 추억  (0) 2011.02.10
용문 여행  (0) 201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