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제41소시집
능소화
장대비가 쏟아 부어도
능소화는 창가에 하나 둘
꽃을 피운다
햇살이 나올 듯하다,
뒷모습조차 없는데
태양처럼 창을
누비는 꽃, 능소화
비 때문에 비 때문에 ....
할 일 미룬 나는
부끄러워 부끄러워
꽃 속으로 숨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