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물러가는 비구름아

kk고상 2011. 7. 17. 15:43

 

제41소시집

 

물러가는 비구름아

 

                                     

 

 

물러가는 비구름아

나도 떠나고 싶다

 

산 능선 따라

푸르고 깊은 파도 타며

목마른 땅에 젖을 주고

흙에서 솟아오르는

신비의 생명과 손잡고 싶다

 

백로는 따라 오지마라

육백년 묵은 소나무 곁에서

등 굽은 농부 돌보거라

 

비구름아

설악 소청봉에 머물고

영원한 청춘이 흐르는

신선봉 오르내리며

선녀 꼭 만나고 싶다

 

화진포에서 울진까지

파도와 손잡고 순례하고 싶다

오체투지하고

울진 금강소나무에 흠뻑 젖을 주고

학이  되어  아무르강 누비고 싶다

 

떠나가는 비구름아

나도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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