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소시집
산 나무는 썩지 않는다
죽은 체 하지마라
주목은 죽어도 천 년이고
죽어도 산 체 한다
어머니가 낳아주신 고귀한 아들딸들아
한숨 돌리자마자 또 몰려오는 물 폭탄에
죽은 체 하지 말자
넉넉하게 새처럼 고귀한 소리 지르며 살자
힘들어도 동해파도소리처럼 지르자
산 나무는 썩지 않는다
우리 보다 지구상에 먼저 태어난 개미를 보라
죽은 체 할 틈 없는 병정개미 일개미를 보라
겨울이 되면 하늘 뜻 따라 철저히 冬安居하고
비가 내리면 하늘 섬기며 철저히 雨安居한다
더 이상 우리가 우리를 구속하고
우리가 우리를 감시하며
죽은 체 하지 마라
산 나무는 썩지 않는다
떳떳이 너와 나 역으며 살자
손과 손 따뜻이 잡고 뜻 있게 살자
전자파에 길 내주지 말고
사랑 내주지 말고 하늘의 뜻 거슬러
죽은 체 하지 말자
전자전파에 사랑 내주지 말자
죽은 체 작은 마음도 내주지 말자
산 나무는 썩지 않는다
다 내주고 죽은 체 살지 말자
하늘의 뜻대로 가슴 내밀고
화진포의 울창한 파도 함성 따라
새소리 내지르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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