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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어른으로 성숙한 박찬호의 말, "나 또한 절망·배신·죽음과 싸웠다"

kk고상 2011. 8. 2. 09:45

 

박찬호 "나 또한 절망·배신·죽음과 싸웠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의 박찬호가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현재 자신의 성적과 행복의 기준에 대한 생각을 담담하게 풀었다. 특히 과거 팀 동료였던 이라부 히데키의 죽음을 계기로 자신도 한때 절망·죽음과 싸웠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호는 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닌 노력 순'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박찬호는 글을 통해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인내 그리고 도전을 했지만 결국 성적을 낼 때마다 느껴지는 기쁨은 잠시였다"고 글을 연 뒤 "좋은 결과가 나오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느끼고 나면.. 다시 또, 더, 많이, 더 위에 있는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지키려는 것들이 머리에 떠올려지면서 이내 마음이 불편해졌다"고 토로했다.

박찬호는 "텍사스에서 팀메이트로 있던 이라부가 얼마 전 스스로 세상과의 이별을 택했다. 무엇이 그에게 절망을 안겨준 것일까? 정말 그에게 삶을 유지할 희망의 불씨는 전혀 없었던 것일까? 그의 죽음을 보며 지난 기억들을 다시 머리에 떠올려봤다"며 "절망, 배신, 분노, 자책, 미움, 그리고 죽음... 나 또한 이것들과 싸워왔던 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찬호는 "괴로웠던 나는 나를 바라보며 내 안을 관찰하는 훈련을 했다. 그 속에서 그것들을 바꾸어 볼 수 있는 희망을 안고, 다시 맞서는 용기를 찾았다"며 "미치도록 무겁고 고통스런 시련도 내려놓으면 가벼워지고 자유롭게 된다.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나'에서 다시 시작하게 된다"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통해 시련을 이겨냈음을 털어놓았다.

박찬호는 이어 "현재 나는 선수로 제 역할을 하고 있진 못하지만 삶에 중요한 부분을 살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리고 지금도 하루하루 선수로서의 기술보다 인간으로서 삶을 배우고 있다"며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도전한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다시 시작한다. 우리는 실수와 시련을 통해 더 강해지고 성장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노력순이다! 마음속으로 외쳐본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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