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소시집
활짝 개인 날에
벼가 자라는 줄 몰랐다
벼꽃이 피어 있는 줄 몰랐다
벼가 익어가는 줄 몰랐다
고추가 익어가는 줄 몰랐다
폭우에 살아나기 바빴다
비만 오면 숨기 바빴다
활짝 개인 날
하늘이 도와주는 줄 알았다
곡식이 익어가는 줄 알았다
하늘 한 움큼 베어 물었다
바알갛게 익어가는
고추 한 움큼 베어 물었다
터졌다, 하늘과 땅
다시 신뢰가 터졌다
웬수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믿는 듯 꿈꾸는 듯
연못에서 솟아 올라
용이 된 고추잠자리
하늘 휘졌고 베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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