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파도 소리 들으며ㅡ 여수 돌산도에서

kk고상 2011. 9. 10. 07:18

 

 

 

 

 

 

 

제42소시집

 

파도 소리 들으며

—여수 돌산도에서

 

 

 

처음으로 듣는 내면의 소리

큰 산을 허무는 울림이다

 

한밤의 내면의 파도

천하를 누빈 광개토태왕 말발굽소리다

왜적을 향한 성웅 이순신의 공격 명령이다

호랑이가 큰 먹이를 웅켜쥔 포효다

 

 

소년시절엔 슈바이처 꿈 품었지

청년시절엔

이 나라 배고품 달래기 위해

달가스 꿈 품었지

꿈으로 끝났지

 

 

꿈을 향해  

이순신이 호령한 이 바다, 이 곳

내면의 우렁찬  함성에 귀 기울이며

밤새 뿌듯한 잠 설치고

 

 

정상에 다다른 후련한 함성

철썩철썩  역경이  부서지며

큰 아픔  아물며

 

큰 햇덩이 어둠 뚫고 

소중한 결실

홀연히 솟아올라

파도는 웃음꽃 피우며 승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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