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소시집
물길을 걸으며
물 폭탄에
죽었다
많이 죽었다
잘 살려다 죽었다
산을 비틀다 당했다
산을 뚫다 당했다
산을 허물다 당했다
산을 다스리다 당했다
물길을 생각 안했다
물길을 무시했다
물을 생각 안했다
철철 물이 흐른다
다 잊고
상쾌히 흐른다
산길에 도토리도 흐른다
물소리 반기며
폭우 폭풍 다 잊고, 도토리
너털웃음 켜켜이 지르고
여기저기 뚝, 뚝 목숨 던진다
절개의 진주 기생 논개인가
도토리와 산골 폭포
절개의 가을 기생인가
'저연나라 갤러리 > 시와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도 소리 들으며ㅡ 여수 돌산도에서 (0) | 2011.09.10 |
---|---|
일출~ 여수 돌산도 바닷가에서 (0) | 2011.09.07 |
잦은 폭우에 내고향은 떨고 있다 (0) | 2011.08.14 |
개성 송악산에 자전거 타고 가다 (0) | 2011.08.12 |
시,상사화는 불끈 솟아올랐다 (0) | 201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