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소시집
파도 소리 들으며
—여수 돌산도에서
처음으로 듣는 내면의 소리
큰 산을 허무는 울림이다
한밤의 내면의 파도
천하를 누빈 광개토태왕 말발굽소리다
왜적을 향한 성웅 이순신의 공격 명령이다
호랑이가 큰 먹이를 웅켜쥔 포효다
소년시절엔 슈바이처 꿈 품었지
청년시절엔
이 나라 배고품 달래기 위해
달가스 꿈 품었지
꿈으로 끝났지
꿈을 향해
이순신이 호령한 이 바다, 이 곳
내면의 우렁찬 함성에 귀 기울이며
밤새 뿌듯한 잠 설치고
정상에 다다른 후련한 함성
철썩철썩 역경이 부서지며
큰 아픔 아물며
큰 햇덩이 어둠 뚫고
소중한 결실
홀연히 솟아올라
파도는 웃음꽃 피우며 승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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