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지갑

kk고상 2011. 10. 23. 09:20

 

 

 

제43소시집

 

지 갑

 

 

 

 

 

 

천 원짜리로 지갑에 가득할 때

수많은 시장사람 냄새 간직한 채

전동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남대문 시장 두리번거리다

명동 거리를 활보하며

중국 관광객에 휩쓸리다

햄버그로 점심 때우고

두 사람 냄새 날리다

한옥마을에서 한 판 놀다

남산 정상에서 서울을 발아래 두고

늠름한 한강에 빠지다

 

 

장충단공원 내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비빔밥 저녁으로 때우니 뿌듯하다

열 사람 냄 새 날리다

지갑이 만 원 짜리로 철철 흘러넘칠 때

항정살 뽈때기살 가브리엘살 살금살금 구워먹으며

라이스와인(막걸리) 마시고 또 마시다

다섯 시간 걸쳐 반말 정도 채우고

택시에 내려 집 근처 조개구이 집에서

또 마시고 마시며 반말 정도 채우고

자정 너머 귀가하다

지옥놀이이자 과음행진에

자책하며 잠에 빠지다

사람 냄새 보다 돈 냄새에 절은 채

가난해야 행복지수는 올라간다는

지갑에 숨어 있는 전실이

늦게 가슴에 흐르다                                            

 

 

                                                                    

下心이다

 

初心이다

제43소시집

 

지 갑

 

 

 

 

천 원짜리로 지갑에 가득할 때

수많은 시장사람 냄새 간직한 채

전동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남대문 시장 두리번거리다

명동 거리를 활보하며

중국 관광객에 휩쓸리다

햄버그로 점심 때우고

두 사람 냄새 날리다

한옥마을에서 한 판 놀다

남산 정상에서 서울을 발아래 두고

늠름한 한강에 빠지다

장충단공원 내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비빔밥 저녁으로 때우니 뿌듯하다

열 사람 냄새 날리다

지갑이 만 원짜리로 철철 흘러넘칠 때 

항정살 뽈때기살 가브리엘살 살금살금 구워먹으며

라이스와인(막걸리) 마시고 또 마시다

다섯 시간 걸쳐 반말 정도 채우고

택시에 내려 집 근처 조개구이 집에서

또 마시고 마시며 반말 정도 채우고

자정 너머 귀가하다

지옥놀이이자 과음행진에

자책하며 잠에 빠지다

사람 냄새 보다 돈 냄새에 절은 채

가난해야 행복지수는 올라간다는

지갑에 숨어 있는 전실이

늦게 가슴에 흐르다

下心이다

初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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