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소시집
지 갑
천 원짜리로 지갑에 가득할 때
수많은 시장사람 냄새 간직한 채
전동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남대문 시장 두리번거리다
명동 거리를 활보하며
중국 관광객에 휩쓸리다
햄버그로 점심 때우고
두 사람 냄새 날리다
한옥마을에서 한 판 놀다
남산 정상에서 서울을 발아래 두고
늠름한 한강에 빠지다
장충단공원 내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비빔밥 저녁으로 때우니 뿌듯하다
열 사람 냄 새 날리다
지갑이 만 원 짜리로 철철 흘러넘칠 때
항정살 뽈때기살 가브리엘살 살금살금 구워먹으며
라이스와인(막걸리) 마시고 또 마시다
다섯 시간 걸쳐 반말 정도 채우고
택시에 내려 집 근처 조개구이 집에서
또 마시고 마시며 반말 정도 채우고
자정 너머 귀가하다
지옥놀이이자 과음행진에
자책하며 잠에 빠지다
사람 냄새 보다 돈 냄새에 절은 채
가난해야 행복지수는 올라간다는
지갑에 숨어 있는 전실이
늦게 가슴에 흐르다
下心이다
初心이다
제43소시집
지 갑
천 원짜리로 지갑에 가득할 때
수많은 시장사람 냄새 간직한 채
전동차를 타고 서울역에서 내려
남대문 시장 두리번거리다
명동 거리를 활보하며
중국 관광객에 휩쓸리다
햄버그로 점심 때우고
두 사람 냄새 날리다
한옥마을에서 한 판 놀다
남산 정상에서 서울을 발아래 두고
늠름한 한강에 빠지다
장충단공원 내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비빔밥 저녁으로 때우니 뿌듯하다
열 사람 냄새 날리다
지갑이 만 원짜리로 철철 흘러넘칠 때
항정살 뽈때기살 가브리엘살 살금살금 구워먹으며
라이스와인(막걸리) 마시고 또 마시다
다섯 시간 걸쳐 반말 정도 채우고
택시에 내려 집 근처 조개구이 집에서
또 마시고 마시며 반말 정도 채우고
자정 너머 귀가하다
지옥놀이이자 과음행진에
자책하며 잠에 빠지다
사람 냄새 보다 돈 냄새에 절은 채
가난해야 행복지수는 올라간다는
지갑에 숨어 있는 전실이
늦게 가슴에 흐르다
下心이다
初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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