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산을 갖는다• 77ㅡ 사월의 마지막 날

kk고상 2012. 4. 30. 19:33

 

 

제49소시집

 

 

산을 갖는다• 77

ㅡ 사월의 마지막 날

 

 

 

 

울지마라

빌지마라

응어리를 묻지마라

사월의 마지막 날

산은 다 내려놓는다

연초록 터트리며

산철쭉으로 연등 달고

도둑에게도 원하는 대로 다 준다

죄인에게도 원하는 대로 다 준다

선악을 가리지 않고 다 준다

칼날을 세우지마라

할머니 열린 가슴으로 다 준다

연초록 치마 휘날리며

숲 속에는 은하수가 떠있다

천상의 낙원인데

필요한 게 없다

천상의 화원인데

부러운 게 없다

천상의 나눔장터인데

원하는 게 없다

봄마다 산이 방생할 때

산을 하늘이라 부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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