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호박꽃에 채였다

kk고상 2012. 8. 11. 01:40

 

 

 

 

제52소시집

천생연분

 

 

이른 아침

하늘마을에

낮달이 떴다

 

고구마 밭이 일어나

황토 얼굴로

우르르 달려와

아침밥 공양이다

 

낮달이 포옹한

달맞이꽃

발자국 소리 맞춰

열애 중이다

 

낮인데 염치없이

시들지 않고

지 지 않고

천생연분이다

 

한 송이

달맞이꽃에 숨어

보름달 엿보다

호박꽃에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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