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소시집
천생연분
이른 아침
하늘마을에
낮달이 떴다
고구마 밭이 일어나
황토 얼굴로
우르르 달려와
아침밥 공양이다
낮달이 포옹한
달맞이꽃
발자국 소리 맞춰
열애 중이다
낮인데 염치없이
시들지 않고
지 지 않고
천생연분이다
한 송이
달맞이꽃에 숨어
보름달 엿보다
호박꽃에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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