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소시집
삶
연탄불 쐬며 핀 꽃보다
눈 덮인 골짜기에서 핀
복수초가 눈부시다
수돗물 마시고
잔디에서 핀 꽃보다
봄비 흠씬 먹고 산비탈
습지에서 핀 처녀치마가 우아하다
물질에 휘둘려 살지말자
권력에 미련을 두지말자
언제나 자랑스럽게 살고
홀로 떳떳이 사는
산골짜기 야생화를 보면
외로운 불모지에서도
가난한 습지에서도
우아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외롭고 어두워도
잘 살 수 있다
안달하지마라
사막에도 물은 있다
좌절하지마라
설산에도 꽃은 핀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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