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눈 내린 호수 속 삶

kk고상 2013. 1. 21. 08:19

 

 

 

 

 

 

 

 

 

 

 

 

 

 

 

 

 

 

 

 

 

 

 

 

 

 

 

 

 

 

 

 

 

 

 

 

제57소시집

 

 

연탄불 쐬며 핀 꽃보다

눈 덮인 골짜기에서 핀

복수초가 눈부시다

수돗물 마시고

잔디에서 핀 꽃보다

봄비 흠씬 먹고 산비탈

습지에서 핀 처녀치마가 우아하다

물질에 휘둘려 살지말자

권력에 미련을 두지말자

언제나 자랑스럽게 살고

홀로 떳떳이 사는

산골짜기 야생화를 보면

외로운 불모지에서도

가난한 습지에서도

우아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다

외롭고 어두워도

잘 살 수 있다

안달하지마라

사막에도 물은 있다

좌절하지마라

설산에도 꽃은 핀다

 

 

 

 

 

 

 

 

 

 

 

 

 

 

일산 호수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