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봄은 왔는 겨

kk고상 2013. 3. 12. 05:31

 

제59소시집

봄이 오는 겨

 

                 고 상 원

 

겨우내

뿌리로 내려가

실컷 울었겄지

 

이름 모를 풀이

제 색깔로

얼굴 내미니

봄이 오는 겨

 

기적 같은 힘으로

쥐 눈망울만큼 꽃이 피면

겨울은 다 떠나고

봄은 황사바람 쐬며 오겄지

 

청매화 흐드러지면

겨우내 닦은 禪으로

이별 아픔 딛고

기러기는 애잔히 떠나겄지

 

이별과 미련은 언제나 있는 법

이별과 만남은

언제나 갈림길에 있는 법

 

새 출발 하겠다고

봄눈 뜨는 겨

뼈 빠지게 일해 보는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