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벚꽃과 한통속이 되다

kk고상 2013. 4. 27. 01:46

 

 

 

벚꽃과 한통속이 되다

                                     고 상 원 

 

 

벚꽃만 물어뜯으며

하루는 동작동 현충원에서

수양벚꽃 젖꼭지 빨고

여의도 벚꽃 만나

눈웃음치며 입술 빨고

또 하루는 남산 실개천 길에서

순백의 꽃 따라 물들고

마지막으로 호수 따라 걷자

벚꽃과 한통속 되어

순결과 내통하다

순백의 눈망울과

순결한 마음에

어느덧 나도 벚꽃이 되고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참나

  호수에 출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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