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한통속이 되다
고 상 원
벚꽃만 물어뜯으며
하루는 동작동 현충원에서
수양벚꽃 젖꼭지 빨고
여의도 벚꽃 만나
눈웃음치며 입술 빨고
또 하루는 남산 실개천 길에서
순백의 꽃 따라 물들고
마지막으로 호수 따라 걷자
벚꽃과 한통속 되어
순결과 내통하다
순백의 눈망울과
순결한 마음에
어느덧 나도 벚꽃이 되고
꿈속에서나 볼 수 있는 참나
호수에 출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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