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무心

kk고상 2013. 1. 8. 06:14

제32소시집

무 心

 

         一 餘 고 상 원

 

노랑 無心 물들 때까지

은행나무는 무심나무다

가지마다 매달린 혜초스님

무심 열매 탁발한다

파밀 고원 넘어

페르시아까지

무심 닦고 무심으로

잘 다녀오셨다

무심하여 무병장수하고

무심으로 불전 정복했다

무심으로 둔황에서 고선지장군 만났다

혜초는 무심나무다

봄도 아닌데

메마른 땅 뚫고 나온

꽃 무릇 이파리

가을하늘보다 맑고 푸르다

無心 탁발하여 푸르다

혜초는 꽃 무릇이다

혜초는 無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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