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소시집
무 心
一 餘 고 상 원
노랑 無心 물들 때까지
은행나무는 무심나무다
가지마다 매달린 혜초스님
무심 열매 탁발한다
파밀 고원 넘어
페르시아까지
무심 닦고 무심으로
잘 다녀오셨다
무심하여 무병장수하고
무심으로 불전 정복했다
무심으로 둔황에서 고선지장군 만났다
혜초는 무심나무다
봄도 아닌데
메마른 땅 뚫고 나온
꽃 무릇 이파리
가을하늘보다 맑고 푸르다
無心 탁발하여 푸르다
혜초는 꽃 무릇이다
혜초는 無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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