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뜻시, 유월의 언덕에서

kk고상 2013. 6. 5. 06:20

 

 

유월의 언덕에서

               고 상 원

 

 

유월, 우리의 유월은

희망의 시작이다

시련의 시작이다

결실의 시작이다

복주머니 꽃 피어

복 향기 뿌릴 때 출발이다

살구 살짝 익어갈 때 시작이다

여린 벼 싹 심었을 때 출발이다

들깨와 고구마 심었을 때 시작이다

밤나무와 감나무 대추나무 꽃 필 때

 

결실의 출발이다

시련과 결실의 시작인 유월

누워 있으면 일어나라

시들었으면 새 출발하라

고꾸라지고 넘어지고 쓰러져도 앞으로 나가라

시련과 실패는 결실을 위해 필수다

작은 연못에 잉어와 금붕어 방생하고 출발이다

연초록 우거진 숲속에서 꾀꼬리 꿩 뻐꾸기

세여인의 협주곡 듣고 출발이다

유월의 장미 박수 받으며 출발이다

지나간 반년은 밑거름이고 결실을 위한 뿌리다

과거를 잊지 말고 출발이다

풍성한 연초록 향기에 취하여

결실 출발이다

시련 출발이다

들과 산 세 남자가 출발이다

한 남자는

자주 취한 듯 오곡 농심에 젖어

아카시아 꽃에 잘 취하는 남자다

찔레꽃에 잘 취하는 남자다

연초록 향기에 취한 남자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 뜻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월의 문턱을 지나  (0) 2013.07.16
시,여름  (0) 2013.06.13
사월의 노래  (0) 2013.04.02
시, 봄 나와라  (0) 2013.03.29
뜻시, 안달하지마라 사막에도 물은 있다  (0) 2013.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