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산이 저리 기뻐할 줄 몰랐다

kk고상 2013. 6. 24. 04:28

 

제63소시집

 

산을 갖는다• 85

 

 

 

연초록 천국 만들며

산이 저리 기뻐할 줄 몰랐다

산이 저리 자비스러운 줄 몰랐다

버림받던 불모지 산이

저리 존경스러운 줄 몰랐다

청춘이면 혈기 셀 줄 알았는데

산이 저리 온화한 줄 몰랐다

무거운 짐 다 버리고

새 출발하는데

저리 밝을 줄 몰랐다

황혼 단풍 때보다

저리 한결같은

한 목소리 낼 줄 몰랐다

가난으로 피멍 들 때

도움 받지 못해 원망했는데

이렇게 훌륭한지 몰랐다

늙으면 늙을수록

그리 청춘인줄 몰랐다

우리까지 연초록으로 물드니

이렇게 신통한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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