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소시집
산을 갖는다• 85
연초록 천국 만들며
산이 저리 기뻐할 줄 몰랐다
산이 저리 자비스러운 줄 몰랐다
버림받던 불모지 산이
저리 존경스러운 줄 몰랐다
청춘이면 혈기 셀 줄 알았는데
산이 저리 온화한 줄 몰랐다
무거운 짐 다 버리고
새 출발하는데
저리 밝을 줄 몰랐다
황혼 단풍 때보다
저리 한결같은
한 목소리 낼 줄 몰랐다
가난으로 피멍 들 때
도움 받지 못해 원망했는데
이렇게 훌륭한지 몰랐다
늙으면 늙을수록
그리 청춘인줄 몰랐다
우리까지 연초록으로 물드니
이렇게 신통한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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