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가 익어가는겨
고 상 원
누이야
왔는겨
점점 예뻐지는겨
낯설은 아열대 기후에
탐스럽게 이뻐지니 신기해
누이야
만나고 싶어도 더워서 못갔어
비가 너무 와서 못갔어
쑥스럽구먼
이젠 자주 만나자
메뚜기가 괴롭히면 내 얘기해
무서운 놈이라고, 철면피라고
그리웠던 누이야
가을은 여름에 환골탈태하여
새로운 세상을 여는가봐
보고 싶던 누이야
풍성한 세상에 할 일 또렸해졌어
태풍 덮쳐도 갈 길 가며
누이 곁을 지킬 거야
함께 밤송이 익어가는 소리 들어보자
새벽마다 새털구름 좀 봐
대낮마다 뭉게구름 좀 봐
누이 옆에 핀 코스모스 행렬 좀 봐
벼가 정목스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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