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새벽 3시 회화나무 사이에서
제65소시집
한가위 달빛편지
고 상
느티나무 아래서
한가위 보름달에 편지를 보냈다
한밤에 춤추는 달빛이
슬며시 창문을 열고 편지를 보내왔다
고개 숙일수록 아름다워지는 삶
고개 숙일수록 행복해지는 삶
고개 숙일수록 일어서는 삶
한가위 보름달의 법문이다
고개 숙이며 천심과 농심 잘 쐬고
잔주름과 고독을 잘 삭히는 삶
바람과 들이 부러워하는 절정의 삶
황금들의 법문이다
한가위 보름달 아래
아무도 살지 않는 황금들
이승과 저승 사이인가
광개토대왕 가슴인가
촉촉한 속리산 가슴인가
달빛에 잘 어울리는
천심과 농심이 빚은
너에게만 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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