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새해, 삶

kk고상 2014. 1. 31. 05:26

 

 

제69소시집

 

 

  一餘 고 상 원

 

깊숙이

아주 깊숙이

발을 담그면

짜릿하다

 

어느 날

더 깊숙이

발 담갔는데

똥물이다

쓰레기 물이다

 

똥물에 허덕이다

쓰레기 되다

간신히 물이 되어

미소 지으며 산다

속으론 가끔 울며

 

여기가 천국이라 생각하며 사는데

자주 천국이 아닐 때가 있다

 

가끔 똥물이 있어야

맑은 물맛을 안다는 거

명심해야한다

요즘은 똥물을 걸러

거름과 물로 분해하는 기술도 있다는 거

명심해야한다

자체 정화시설을 갖춰야 살아간다는 거

명심해야한다

 

 

 

 

 

 

설날 ,

한밤,

고행 중,

태어난,

삶, 시.

세배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