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유월은 스스로 출세하는 달이다

kk고상 2014. 6. 4. 05:49

 

 

제72소시집

 

유월

一餘 고 상 원

 

 

 

미움도 슬픔도

다 털고 왔는가

다 지우고 왔는가

가뿐한 마음으로 왔는가

산철쭉이 준 여유로

벚꽃이 준 사랑으로

얼레지가 준 고독으로

산이 준 큰마음으로

서슴없이 왔는가

유월은 기쁨으로 진화해야 한다

선의의 생존경쟁 시작이다

유월은 진화의 시작이다

성숙의 시작이다

결실의 시작이다

눈물을 나눠가며

기쁨을 나눠가며

타의가 아닌 자의로 살아가는

복주머니꽃과 이별한 후 성숙의 시작이다

유월은 어른으로 익어가기 시작하는 달이다

농부와 백로는 뜻을 세우고 일어나는 달이다

부지런해야한다

더울수록 물과 바람을 알고

추울수록  해와 불을 알아

진화해야 한다

성숙의 시작이다

유월은 희망을 심는 달이다

유월은 스스로 출세하는 달이다

제 색깔을 갈고 닦아

작은 것에 만족하고 깨닫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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