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남대문시장~ 시

kk고상 2014. 2. 24. 03:36

 

제69소시집

 

남대문시장

 

고 상

 

곤니찌와

리아마

헬로

 

뭐든지 돈으로 만드는 시장냄새

나만 가면 일본말로 사라하고

 

중국산 가방과 옷 뒹굴고

인도산 고사리 뒹굴고

일본말 중국말 뒹굴고

 

달라 파는 이북할머니와

피를 팔던 지게꾼

밥장사 아줌마가 뿌린 씨앗이

질긴 뿌리가 되어

 

막 싹트자마자 무럭무럭 자라는

액세서리 아동복 청바지

남대문에서 칠레까지 아프리카까지 아메리카까지

무섭게 뻗어 간다는데

 

분주한 골목에서

찰 보리밥 먹고 칼국수 먹고

오천 원 주고 사라지는 내게

나만 가면 배고프고 춥다고

일본말로 매달리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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