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려 시 50선
제69소시집
노을
―위대한 사랑
가시 다 발개놓고
상처 보듬고
미련 없이
모난 구석
깎고 갈아
둥글게
씻고 닥아
마침내
진 모습 보여주고
떠나는
해탈한 바보온달이여
위대한 사랑은
온몸 블태우고
가볍게
이별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