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할머니다
일여
눈이 쌓이고 모일수록
물이 되지
이불이 되지
달빛이 되지
겨울 농부에겐
시름이 되지
슬픔이 되다
헛웃음이 되지
눈이 거동하면
호랑이 잡는 사냥꾼도 되지
눈은 산을 사로잡는 백의민족이라네
함부로 살생 않고 점령하는 광개토태황이라네
한겨울 야생화를 돌보는 머슴이라네
만나자마자 정을 다주는
따뜻한 우리 할머니라네
밝은 이웃이라네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의 지킴이라네
울타리 없는 우리 집이라네
오늘은 그리운 할머니 내려오시는 그 눈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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