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겨울~뜻시

kk고상 2014. 12. 8. 18:19

 

 

 

겨울

     逸麗 고상원

 

 

하얀 설경 한상 차려줄 때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 봉우리가

여기저기 울음보 터뜨리는 겨울

 

속 깊게 진수성찬 차려주며

삶을 깨우쳐주는 겨울은 부처다

 

바다 용왕까지 진상 차려주기에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무상무념 차려주기에

겨울은 따뜻한 설산이다

 

노루귀와 처녀치마 봉우리가 실눈 뜰 때

도전과 희망의 눈덩이 던져주고 가는 겨울

내면으로 살찌우는 뜨거운 부처다

 

한층 성숙하게

터질듯 말듯

꽃 봉우리 남기고

살며시 떠나는

뜨거운 봄 처녀다

 

 

 

 

 

 

 

 

첫봄 설레임도 지나갔다

열정의 여름도 갔다

황홀한 가을도 지나갔다

단풍이 불현듯 한밤중 몰래 가더니

떨리는 추위가 찾아왔다

제 자리로 돌아가

자아를 돌아봐야한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 뜻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엔 천둥번개가 없다  (0) 2015.02.09
눈은 할머니다  (0) 2014.12.21
방금 지나간 가을을 되새기며  (0) 2014.11.21
가을 끝자락에  (0) 2014.11.11
백두산 천지 꽃 앞에서  (0) 2014.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