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소나무는 고목이 없다

kk고상 2015. 2. 24. 08:56

제77소시집

소나무는 고목이 없다

一餘

 

 

구름표범나비 되어 날아다니고

꿀벌이 되어 꽃 찾아다니고

솔바람은 좋겠다

창밖에 소나무 한 그루

언제나 처녀총각이니 좋겠다

허리 휜 채

몸 꼬인 채

앉은뱅이인 채

언제 어디서든 청춘이니

죽은 채로 몸이 쩍쩍 갈라져도

서까래로 버티고 있는 청춘이니

세월을 탓하지 말자

처지를 한탄하지 말자

백두소나무 조상 앞에 맹세하자

앞집 소나무 친구에게 약속하자

배고픔에 허리 휘어도

아픔에 서러워도

솔바람 마시며 푸르게 살자

햇살이 살아 있는 한

고목이 없는 소나무가 있는 한

 굽은 금강소나무로  잠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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