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시

산을 갖는다 93- 삼각산

kk고상 2015. 3. 26. 06:12
                                                                                      산을 갖는다 93

            -삼각산

          一餘 고상원

 

 

툭 터질듯

바위마다 꿈틀대는 영혼

민족의 얼굴이다

기상이다

 

푸른 솔 품고

이른 봄, 골짜기 양지에

노루귀꽃 피우고

처녀치마꽃 피우다

바위 틈틈마다 돌단풍꽃 향기로

유혹하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

바로 골짜기마다 환생하여

양지마다 사신다

총각으로

봄처녀로

 

해가 건너오고 달이 떠다니며

하얀 속살 탐내는

여자답고

사내다운

삼각산

 

검독수리되어  날아갈듯

백운봉 정상에서 삼족오 울음 들리는 듯

 

푸른 하늘아래

우리 조국의 혈이 여기 뭉쳐 있다

단단하다

거룩하다

속살이 꽉찬 모습

자랑스럽다

 

님이여

춤을 추자

연한 통일 냄새 나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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