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승무

kk고상 2015. 4. 9. 09:15

 

제78소시집

승무

고상

 

절 마당에서 바다를 가르다

캄캄한 수심에서

은빛갈치가 별똥별 되어

범고래가 솟구치다

 

바다의 수심 뱉어내려

수심의 수심 지우려고

바다를 벗어나 비상

 

하얀 고깔 쓰고

하얀 버선발로

바다를 걷는 듯

강을 건너가는 듯

땅을 누비는 듯

사뿐 사뿐

바람 같이

 

물 흐르듯 살라는

나옹선사 춤이다

원효대사 무애 춤이다

 

벚꽃이 훨훨 휘날릴 때

살구꽃이 수줍게 발정하여

걸레스님 미친듯 어깨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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